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출처=LG화학]
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출처=LG화학]

석유화학업계가 정부의 나프타·기초유분 수입비용 지원을 반영해 판매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에 이어 한화솔루션도 주요 석유화학제품 공급가를 낮추며 플라스틱 가공업체의 원료비 부담 완화에 힘을 보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PE(폴리에틸렌)와 PVC(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톤당 10만원에서 최대 25만원 인하한다. 정부 지원에 따른 비용 절감분을 고객사와 공유하고, 원료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가공업체의 경영 여건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가격 인하와 함께 안정적인 원료 공급 체계도 유지하기로 했다. 생산·물류·영업 전 단계의 협력을 강화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조업 경쟁력과 공급망 복원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LG화학도 지난달 비닐과 포장재 등 생활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 고객사를 대상으로 납품가격 인하 계획을 밝혔다. 지난 5월 출하분부터 제품별 나프타 사용 비중과 제품 가격을 고려해 톤당 10만원에서 20만원을 한시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 고객사의 원가 부담을 완화하고 생활용 소재 가격 부담 경감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 정부 나프타 지원, 석화사 가격 인하로 확산

한화솔루션 울산 공장. [출처=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울산 공장. [출처=한화솔루션]

두 회사의 가격 인하는 정부가 중동발 원료 수급 불안에 대응해 추진한 나프타 수입비용 지원과 맞물린다. 산업통상부는 4~6월 체결한 나프타 도입계약 물량을 대상으로 중동 전쟁 이전 가격과 실제 수입가격 간 차액의 50%를 지원하는 6744억원 규모의 수입비용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지원 대상에는 나프타 외에 LPG·콘덴세이트와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도 포함됐다.

정부 지원은 원료 수급 불안으로 인한 NCC 가동 차질과 석유화학업계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에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지원 효과가 석화사에 머무르지 않고 전방 가공업체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비닐·포장재·산업용 플라스틱 가공업체는 원료비 비중이 높은 데다 납품가격 조정에 시간이 걸려 국제 원료 가격 상승분을 즉시 반영하기 어렵다. 석화사의 공급가 인하는 이들 업체의 단기적인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원 효과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국제 원료 가격에 달렸다. 정부 지원이 종료된 뒤에도 나프타와 기초유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는 "나프타 및 기초유분 가격 폭등에 대응한 정부의 적시 지원에 큰 도움을 받아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취지에 따라 플라스틱 가공기업과 원가 부담을 함께 나누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 유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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