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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Date : 24-02-13 09:35
“길어지는 혹한기” 석유화학, 한계사업 축소·신사업 가속
 Post by : 엔에스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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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고 2024.01.31 06:00 | 수정 2024.01.31 06:00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중국발 공급 과잉 직격탄…범용 제품 가격 경쟁력 ‘뚝’

“고성장·고부가 사업 강화”…생존 위한 사업 재편 잰걸음

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 LG화학

LG화학 대산사업장(공장) 전경. LG화학

석유화학 산업이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업황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시적 불황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한계 사업 정리와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며 돌파구 찾는 모양새다.


3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6조3223억원, 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0.7%, 68.7%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황에 몰아닥친 한파는 올해까지도 지속될 전망이다. 2018년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자급률 확대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석유화학 산업은 사이클(주기)을 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 하지만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중국발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면 범용 제품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화학 범용 제품 자급률이 9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2013년 235억달러(약 31조원)에 달했던 대중 수출은 지난해 170억달러로 줄었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중국의 자급률은 60% 수준이었지만 몇 년 사이 증설이 이어지며 더는 한국산을 찾지 않게 됐다.


오는 2025년에는 기준 대부분의 주요 기초유분, 중간원료의 자급률이 1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은 올해도 중국산 가격 경쟁력에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범용 석유화학 사업이 한계 사업으로 전락하자 석유화학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기존 회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성장·고부가가치 사업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1위 석유화학 기업인 LG화학은 지난해 9월 정보기술(IT)용 필름 사업에서 전면 철수하기로 하고 필름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와 오창공장을 중국 업체에 매각했다.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3대 신성장동력인 친환경,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에 집중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중국 내 범용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장을 모두 정리하고 배터리 분리막 등 태양광 소재 고부가 제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 뒤 육성·강화할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 방향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스페셜티와 그린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전지 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의 시의적절한 투자와 추가적인 미래 사업 발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전남 여수의 제2에너지 사업장에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설비를 구축하고 친환경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 탄소나노튜브(CNT),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시장·제품별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수익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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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길어지는 혹한기” 석유화학, 한계사업 축소·신사업 가속 (ebn.co.kr)